인터뷰 업계 상생의 주춧돌을 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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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골프아이엔씨 작성일 21-06-10 13:53 조회 20,055회 댓글 0건본문
제16대, 제17대 ㈔한국골프장경영협회 회장, 1992년 건설의 날 국가산업포장, 1998년 철탑산업훈장을 수훈했으며, 2002년 안전경영대상 전문건설업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선산토건, 선산철강공업, SS유통, SS이엔씨, 프리스틴밸리 골프클럽 회장을 맡고 있다.
업계 상생의 주춧돌을 놓다
프리스틴밸리 골프클럽 _ 박정호 회장
서초동에 위치한 박정호 회장의 집무실은 각종 서적과 서류로 가득 차 있었다. 의자 옆 탁자에도 노란 서류봉투에 자료가 빼곡히 담겨 있었다. 제16대, 제17대 ㈔한국골프장경영협회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상생과 도약’을 실천하고자 이리 뛰고 저리 뛰었다는 반증이다. 선산토건 창업주 박정호 회장, 그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한마디로 대답한다면 ‘세상을 아는 기업인’이라 감히 말할 수 있을 것이다. 1982년 선산토건으로 출발해 선산철강공업, SS유통, SS이엔씨, 프리스틴밸리 골프클럽 등으로 이어진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는 박정호 회장을 지난 5월 20일 선산토건 회장 집무실에서 직접 만났다.
PHOTO BY STUDIO MALGUM
사람들이 흔하게 쓰는 용어 중 ‘개천용’이라는 말이 있다. ‘개천에서 용이 났다’의 줄임말로,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지만 성공을 거둔, 자수성가한 사람에게 따라붙는 말이다. 격동의 1970년대를 지나 외환위기를 겪기 전까지 고속 성장으로 질주해 온 우리나라 경제 상황은 수많은 성공신화와 개천용을 양산해 냈다. 박정호 회장도 개천용 중 한 사람이다. 경북 선산에서 태어난 작은 용이 한국 경제의 한 축을 지탱하고, 국가 기간산업 구축에 크게 기여한 거대한 용이 된 것이다.
박정호 회장은 1948년생으로 6·25전쟁과 1970년대의 격동기를 몸으로 직접 겪은 세대이다. 척박하고 불안정한 사회 환경 속에서 그를 일으킨 건 불도저 같은 ‘도전 정신’이었다
“말은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라는 옛말을 가슴에 새기고, 사나이로 태어났으니 우리나라의 중심이자 가장 큰 도시에서 꿈을 펼쳐보고 싶어했다. 하지만 ‘젊은 패기’ 하나만 믿고 올라온 서울 생활은 생각만큼 녹록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배고픔이라도 해결하려고 복싱도장에서 허드렛일을 했을 정도로 돈을 벌기 위해 정말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수십 가지 직업을 가졌던 시절이라고 회상했다.
1970년대 우리나라 경제는 앞으로만 달리는 경주마 같았다.
건설 붐이 한창이던 1970년대에 자잘한 건설 분야 하도급을 시작으로 1982년 선산토건을 설립하면서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했다. 그 후 남부 사하라사막의 풍부한 지하수를 무려 4,264㎞에 달하는 수로를 통해 북 부 지중해안 도시로 공급하는 대역사에 참여했다. 이후 터널 공사, 고속 도로 공사 등 대한민국 국가 기간산업 구축에 크게 기여했으며, 그 당시 국내 토목 사업 분야에서 실적 분야 상위권에 드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 만 자수성가형 박정호 회장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다.
“2000년대 들어서며 건설업은 사양길이라 판단하고 다른 사업 분야로 전환을 서둘렀습니다. 공사 수주를 줄이고 업종을 다변화하는 등 새로운 사업에 역량을 집중했습니다.”
그 후 박정호 회장은 철강공업, 고속도로 휴게소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 했으며, 선산토건을 기반으로 선산철강공업, SS유통, SS이엔씨 등 4개 사업 분야로 성장시켰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 체육 발전에 큰 뜻을 두고 골프장 건설과 경영을 비 롯해 골프산업 관련 불합리한 규제와 제도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골프 사랑을 실천하다
건설업을 통해 골프와 인연을 맺은 박정호 회장은 제일 컨트리클럽, 보 라 컨트리클럽 등 골프장 조성 사업에 참여하면서 골프장 경영에 관심 을 갖게 됐다. 2005년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프리스틴밸리 골프클럽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골프 사업에 뛰어들었으며, 2013년부터 2019년 까지 제16대, 제17대 ㈔한국골프장경영협회장으로 활동했다. 협회장으 로 재임 당시 골프장과 관련된 제도적으로 잘못된 법을 개정하기 위해 임기 동안 부단히 노력한 결과, 골프장 업계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조 세 제도를 개선하게 한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 박정호 회장이 생각하 는 골프는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스포츠이자 지역 경제와 고용 증대에 기여하는 서비스산업이기 때문이다.
그 일환으로 박정호 회장이 추구한 것은 ‘나눔 경영’이었다. 급하게 서두 르거나 욕심을 내지 않고 조금 늦더라도 내실을 탄탄히 다지며 커 나가 는 것, 그래야 회사도 직원들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업이 돈을 벌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고객이 되어 준 이 사회에 보답하 며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장학사업이나 장애인스포츠, 자 원봉사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2007년 한국체육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총교우회 장학재단에 3억 원 을 기부했으며, 2012년까지 재단의 이사장을 맡았다. 국가대표 선수가 많은 한국체육대의 시설을 개보수하고 어려운 환경의 학생들에게 장학 금을 지급했다. 박 회장 자신이 흙수저로 시작했기에 대한민국 최초로 골프장학재단을 설립해 꿈나무 육성으로 인재 양성 등 사회 기여 부분도 잊지 않고 실천하고 있다. 프리스틴밸리 골프클럽에서는 골프 꿈나무 육 성을 위해 오래전부터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박정호 회장은 골 프가 생활 밀착형 스포츠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교육 목적의 청소년 골 퍼, 재활 목적의 장애인 골퍼, 의료비를 절감하고 건강을 유지하려는 고 령자 골퍼를 위한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정호 회장이 내건 기업 이념은 ‘성실·책임·창의’이다.
회사를 만들어 가는 건 결국 사람의 일이다. 사람은 누구나 부족한 부분 이 있고, 반대로 뛰어난 부분이 있다. 간단해 보이는 두 명제를 합치면 박정호 회장의 경영철학이 완성된다. 부족한 사람이 모여 회사가 만들어 지기에 회장으로서 독단적인 결정이나 소통의 부재는 용납하지 않는다.
“사람의 능력에는 한계나 차이가 크지 않다고 봅니다. 저는 ‘안 된다’는 말을 제일 싫어합니다. 성실한 사람은 누구나 책임감을 부여하고 믿어 주면 밤을 새워서라도 다 해냅니다. 창의력을 발휘하게 되지요.”
이렇듯 박 회장의 경영철학은 자수성가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됐 는지 모른다.
조세 제도를 개선케 한 든든한 버팀목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분야를 통해 세상을 봅니다. 저도 제가 가장 잘 아는 분야인 골프를 통해 국가에 기여하려고 한평생 노력해 왔습니다.”
골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꾸고 현저하게 잘못된 제도를 바로잡는 데 모든 힘을 쏟았던 ㈔한국골프장경영협회 회장 임기 동안 노력의 결실이 바로 잘못된 조세 제도의 개선이다.
우리나라 골프 발전 저해 요소로 지적받던 법안을 개선하는 데 일조한 박 회장은 골프장 업계의 고민거리였던 원형보전지 지방세법 개정과 체 육진흥기금 폐지 승소 등 현안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 사격을 아끼 지 않았다. 가장 힘든 시기에 협회장 지휘봉을 잡은 박정호 회장은 “불 면의 밤도 숱하게 있었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라며 그 당시를 회고한다.
회원사 권익 보호, 재산세 환급 컨설팅을 통해 약 470억 원을 회원사에 되돌려주기도 했다. 지방세법 시행령을 개정해 골프 회원권 연장에 부과 되는 중복 취득세를 바로잡은 것도 그가 임기 중 이룬 성과이다.
무엇보다 사치성 스포츠라는 편협된 시각이 여전히 존재했던 골프가 국민 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세계 에서도 유례가 없는 ‘골프의 날’을 제정해 대국민 홍보에서도 큰 성과를 이 뤘다. 그뿐만 아니라 골프장경영협회의 난제였던 ‘안성 부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도 박 회장이 쏟은 부단한 노력의 결과이다.
자연을 만끽하는 프리스틴밸리 골프클럽
프리스틴밸리 골프클럽 진입로에 들어서면 산이 병풍처럼 감싸 안은 코 스가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오염되지 않은 계곡’이라는 뜻의 이름 그대로 골프장이 위치한 이 지역 은 수도권에서 자연이 가장 잘 보전된 지역이다.
개장한 지 올해로 17년, 강산이 두 번 가까이 변하는 동안 골프장은 이제 완연히 자연과 동화된 듯한 모습을 보인다.
이렇듯 프리스틴밸리 골프클럽은 산지에 조성됐지만 여느 산악 코스와 다르다. 정남향에 배치된 코스는 마치 둥지처럼 자연이 코스를 품고 있 는 형세를 띤다.
특히 프리스틴 코스 9번 홀은 아일랜드 그린으로 조성돼 정교한 플레이 를 요구한다. 밸리 코스는 시원하고 웅장할 뿐만 아니라 이끼가 낀 자연 석과 철쭉, 수생식물로 조성된 폰드가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다. 프리스틴 코스와 밸리 코스로 구성된 18홀은 전체 길이가 길지 않지만 다양한 공략이 필요한 코스이다. 특이한 점은 블라인드 홀이 하나도 없 다는 점이다. 비슷한 느낌의 홀을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레이아웃과 곳 곳에 위치한 연못과 벙커는 골프의 재미를 배가한다.
특히 여성 친화적인 이곳은 재미있으면서도 공정한 코스로 정평이 나 있다. 아마 이런 점 역시 창업자 박정호 회장의 기업철학과 맞닿아 있 는 것이 아닐까.
PHOTO BY STUDIO MALGUM
글 _ 김성진 (본지 편집장) | 사진 _ 김충무 (스튜디오 맑음)